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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폭리?"주장… 40년 의약품 가격 비교해보니 '허구'

약준모 박현진 회장, '8~90년대 일반의약품 가격 조사' 결과 발표

 

2025-09-26 05:50:42 최재경 기자 choijk@kpanews.co.kr

약국이 일반의약품을 통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일부 주장이 확산되고 있지만, 실제 장기간 가격 변화를 추적한 조사에서는 오히려 일반의약품 가격이 물가상승률을 전혀 따라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사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이하 약준모) 박현진 회장(약학박사)은 최근 약대생 20명과 함께 1979년부터 표준소매가제가 폐지된 1998년까지 신문 아카이브 광고자료를 분석해 일반의약품 가격을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아파트, 자동차 등 다른 생필품·자산 가격과 달리 일반의약품 가격은 40여 년간 정체 상태에 머물렀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8~90년대 일반약 가격과 지금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다. 약준모 제공


1979년 낙센정·그랑페롤, 지금과 큰 차이 없어
조사 결과, 1979년 당시 판매되던 '낙센정·그랑페롤' 등 주요 일반의약품은 현재 판매가격과 큰 차이가 없었다.

반면 같은 시기 평당 52만원에 분양된 아파트는 노후화에도 불구하고 수천만 원대로 거래되고 있었고, 4만원대였던 중형차 코티나는 오늘날 3천만~4천만 원대에 달했다.

1982년 판매된 파스(2장 1100원), 콧물약(12정 2000원), 훼로바정(100정 1만8000원) 역시 현재 가격과 유사하거나 더 저렴했다. 당시 처음 출시된 비타민C 1000mg(30정 5000원)은 오히려 현재 약국 판매가보다 높게 책정돼 있었다.

흥미로운 점은 일부 품목은 오히려 과거가 지금보다 더 비쌌다는 사실이다. 1985년 구충제는 10정 기준 5500원으로 현재보다 높은 가격이었다.

1980~90년대 라니티딘 계열 제산제 역시 60정에 4만~5만원대로, 현재 판매되는 파모티딘 계열 약물보다 몇 배 비쌌다. 은행엽제제, 금연패치 등도 출시 초기에는 현재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됐으며, 파스·연고·지사제 역시 수십 년 동안 가격이 거의 변하지 않았다.

반면 같은 시기 아파트 가격은 수십 배, 사전·자동차 등 생활재 역시 수배 이상 인상됐다.

박 회장은 “1979년 기준 낙센정 1.5정이면 짜장면 한 그릇을 사 먹을 수 있었지만, 2023년에는 20~30정을 내야 짜장면 한 그릇 값이 된다”며 “이는 일반의약품 가격이 물가상승률을 전혀 따라가지 못했다는 뚜렷한 증거”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민 건강보험 제도와 낮은 본인부담금 체계, 약사사회의 보수적 가격 인상 태도 때문에 일반의약품은 폭리와는 거리가 멀다”며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의약품 가격이 약국보다 오히려 더 높은 사례가 이를 방증한다”고 지적했다.


약준모 제공


“약국 폭리 주장은 허위…왜곡 멈춰야”
박현진 회장은 “다이소, 영리형 창고약국 논란 속에 약국이 폭리를 취한다는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에 가깝다”며 “실제로는 가격 인상이 억제된 채 수익성이 떨어져 약국의 경영상 어려움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외에서는 법인약국이나 대자본 약국 체제 도입 이후 독과점으로 인해 가격이 폭등한 사례가 적지 않다”며 “우리나라는 오히려 약국 중심의 판매 구조가 소비자에게 혜택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박 회장은 “일반의약품 가격은 이미 과도하게 눌려 있으며, 무조건적인 가격 경쟁이나 편의점 판매 확대가 아니라 공공심야약국 같은 공적 지원 정책이 국민 약료 접근성을 높이는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오히려 일반의약품의 물가인상율에 따른 정상화 및 과도한 경쟁을 통한 의약품 오남용 유도를 막기위해서 표준소매가제도의 부활 등을 통해서 박리다매를 통한 수익율 확보를 차단하여, 의약품 오남용을 억제하고 의약품의 적절한 사용을 촉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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